[오늘부터 일잘러] 준비편 :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찾자!

블링 스토리

[오늘부터 일잘러] 준비편 :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찾자!

앞으로 3편의 시리즈는 준비>시작>회고 단계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준비' 편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일 찾기'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직장인이 일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능률이 올라 최종적으로 '일잘러'가 되었으면 합니다.

Grace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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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개발자 한원아

광고 에이전시 기획자, 프리랜서 디자이너, 유니콘 스타트업 마케터를 거쳐 지금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원아입니다. 여러 커리어를 경험한 만큼 세상살이에 호기심이 많습니다.메타인지, 시간 관리, 조직문화, 협업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 이런 분들이 읽으면 도움 되는 글이에요.

업무를 마치고,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사람.

처음엔 자신 있게 하루에 무언가를 끝내려 했으나, 의지와 다르게 몸이 안 따라줘서 항상 실패하는 사람.

하루하루를 갓생으로 살고 싶은 사람.


“업무를 하는데 매일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에요.”

“하루 동안 정신없이 뭔가를 했는데, 막상 돌이켜보면 뭘 한지 모르겠어요.”

“업무 중에 자꾸 딴짓을 하거나 집중이 잘 안돼요.”

‘어 내 얘기잖아!’라고 생각하셨다면 잘 오셨다. 직장인이라면 이런 경험 한 번쯤은 해봤을 거라 생각이 든다. 나도 그랬고, 물론 지금도 완벽하다고 자부하긴 어렵지만 아주 많이 개선되었다. 앞으로 시작되는 3편의 시리즈를 잘 따라오신다면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방법으로 업무를 관리하고, 스스로 시간을 컨트롤하여 나아가 일잘러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사실 아시다시피 일잘러가 되는 법은 ‘이거다!’라고 딱 정해진 것은 없다. 일 잘하는 사람마다 본인의 스타일과 일에 대한 철학이 가지각색이기 때문이다. 이 글 또한 일러두자면 만능 치트키가 아님을 미리 밝힌다. 

하지만 적어도 내 일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를 알려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방법이 본인에게 맞지 않아도 괜찮다. 앞으로 소개하는 방법들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본인만의 스타일로 바꿔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처음 시작했던 방법을 현재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조금씩 변한 것도 있고, 아예 새롭게 도입한 것들도 있다. 강조하자면 이 글에서 소개하는 방법은 수많은 ‘툴’ 중 하나일 뿐이다. 툴은 툴일뿐 그걸 사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툴의 가치는 천차만별이 될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3편의 시리즈는 준비 > 시작 > 회고 단계로 이어질 예정이다. 준비 단계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일 찾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직장인이 일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능률이 올라 최종적으로 일잘러가 되었으면 한다!


해야 할 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기

하루의 할 일을 시작할 때, 내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가장 첫 번째로 숙지해야 하는 것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은 따로 구분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거나 매일 체크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서는 우리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만 제대로 인지하고 관리한다면 하루의 시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어떻게 할 수 있냐고? 지금부터 내가 실제로 했던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방법을 그대로 사용해도 좋고, 본인만의 방법으로 각색해도 좋다.

1. 하지 말아야 할 일 찾기

첫 단계는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안 좋은 습관,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는 행동들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런 것들은 본인이 의식해서 찾을 수도 있고 주변 사람으로부터 찾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유튜브의 엄청난 헤비 유저이다. 유튜브를 켜면 목적 없이 추천 알고리즘에 뜨는 영상들을 하나둘씩 눌러보면서 영상을 무지성으로 시청하곤 한다. 그 결과 3-4시간이 훌쩍 지나간 뒤 허탈한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또, 나에게는 습관 하나가 있는데 일할 때 뭔가 잘 안 풀리거나 엄청난 고민이 생기면 머리를 계속 만지면서 가끔 뜯는 버릇이 있다. 한두 번이면 괜찮은데 이 행동을 계속하다 보면 업무에 대한 고민보다 머리를 만지며 뜯는 데 더 신경이 쏠리게 된다.

위 예시는 내가 의식해서 찾을 수도 있고, 이런 행위를 할 때 주변에서 누군가가 알려줘서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내 하루를 한번 객관적으로 유심히 관찰해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찾아보자.

2. 하지 말아야 할 일 리스트 업하기

이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찾았다면 그것들을 쭉 적어보자. 나의 경우에는 이런 것들이 있을 것 같다.

✔️유튜브 시청 (블링에서 유튜브 시청을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정하니 유감이지만 예시를 위한 것이니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머리 만지기

✔️수시로 이메일 확인하기

✔️주식 앱 들여다보기

하루를 돌이켜보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인데 무의식적으로 하는 불필요한 일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들이 굉장히 자잘한 것들일 수 있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과연 그럴까?

캘리포니아-어바인 대학교 정보학과 교수, 글로리아 마크

캘리포니아-어바인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Irvine)의 정보학과 교수이자 주의력 연구가인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의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딴짓을 하다가 다시 본업으로 돌아오는 데 평균적으로 25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즉 불필요한 일만 제거해도 하루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썼다면 이것들을 수치로 제한해보자.

3. 하지 말아야 할 일 제한하기

사람은 숫자(수치)를 보여줬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거나 객관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찾았고 쭉 나열했다면 이제 거기에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얼마만큼 안 할지 정하는 것’이다. 당장 ‘완전히 안 하기’로 하는 것만큼 이상적인 것은 없다만 그렇게 쉽게 된다면 우리는 이 글 자체를 읽는 이유가 없지 않은가. 아무튼 첫 단계에서는 수치로 제한하고 점차 줄여나가는 식으로 진행하도록 하자. 예를 들면 이렇다.

✔️유튜브 시청은 하루에 2시간 이하로 제한한다.

✔️머리 만지는 것을 하루에 10번 이하로 제한한다.

✔️이메일은 아침에 1번, 점심에 1번만 보는 것으로 제한한다.

✔️주식 앱은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1번, 점심시간에 1번만 보는 것으로 제한한다.

이렇게 수치화해서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제한한다. 그 후에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하루에 얼마나 지켰는지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하루의 만족도 점수를 정한다.

4. 하루 만족도 점수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수치화는 객관화에 아주 좋다.위 예시처럼 시간을 제한한 것에서 그치지 말고 이것을 토대로 오늘 하루의 만족도 점수를 측정하도록 하자. 굉장히 간단한 방법이라 따라 하기 쉬울 것이다.

먼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경중을 따져 각각 지켰을 때 부여할 점수를 측정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모두 성공했을 때 점수는 100점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유튜브 시청을 2시간까지만 시청하도록 제한한 일을 지켰을 때 30점을 부여한다고 가정하자. 만약 오늘 하루 이것을 어겼을 때 하루 만족도 점수는 (나머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은 모두 성공했다고 가정하면) 70점이 되는 것이다. 아마 이 정도만 언급해도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알 것이다.

그리고 이 흐름이 익숙해지다 보면 ‘어 이거는 지키기 너무 쉬운 일이네’라고 생각이 순간이 올 것이다. 그런 시점이 오면 과감하게 그 일을 제거를 해버리고 새롭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추가하는 등의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업데이트한다.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

앞에서도 살짝 일러두었지만 이렇게까지 안 해도 일 잘하는 사람은 많고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본인 업무를 관리하거나 시간 관리를 하는 것 등의 니즈가 없을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읽으신 여러분은 어쨌든 일을 잘하기 위해, 또는 자신의 업무나 시간 관리를 위해 뭔가 해보고 싶은 사람이 아니던가.

이게 처음에는 시간이 꽤나 걸리는 작업일 수도 있고, 이 툴 자체를 만들거나 이용하는 데 시간을 허비해 주객전도가 되는 경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인내하여 일주일 정도만 시도해 보자. 먼저 시스템화해놓으면 그다음부터는 하루 10분 내외로 정리할 수 있고, 하루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 준비 단계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관리하게 되었다면, 다음 편에서는 시작 단계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끝으로 위에서 소개한 하지 말아야 할 일의 툴을 만드는 법에 대한 고민이 있을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여 간단하게 스프레드시트로 만든 템플릿을 공유한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하지 말아야 할 일 템플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