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일잘러] 시작/회고편 - 의도적 연습과 강점노트

블링 스토리

[오늘부터 일잘러] 시작/회고편 - 의도적 연습과 강점노트

이번 편에서는 3편의 시리즈 중 2, 3편을 한 번에 소개하며 어떻게 나의 일의 질을 향상시킬지, 그리고 회고의 시간까지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강점을 키우는 것, 나아가 강점노트를 작성함으로써 더 적은 시간과 노력을 쓰고도 훨씬 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잘러가 되는 방법에 대해 소개 드립니다.

Ketty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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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개발자 한원아

광고 에이전시 기획자, 프리랜서 디자이너, 유니콘 스타트업 마케터를 거쳐 지금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원아입니다. 여러 커리어를 경험한 만큼 세상살이에 호기심이 많습니다.메타인지, 시간 관리, 조직문화, 협업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 이런 분들이 읽으면 도움 되는 글이에요.

✅ 업무를 마치고,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사람.

✅ 의도적 연습으로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고 싶은 사람

✅ 나의 강점을 파악하고 피드백 하고 싶은 사람


“업무를 하는데 매일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에요.”

“하루 동안 정신없이 뭔가를 했는데, 막상 돌이켜보면 뭘 한지 모르겠어요.”

“업무 중에 자꾸 딴짓을 하거나 집중이 잘 안돼요.”

‘어 내 얘기잖아!’라고 생각하셨다면 잘 오셨다. 직장인이라면 이런 경험 한 번쯤은 해봤을 거라 생각이 든다. 나도 그랬고, 물론 지금도 완벽하다고 자부하긴 어렵지만 아주 많이 개선되었다. 3편으로 구성된 '오늘부터 일잘러' 시리즈를 잘 따라오신다면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방법으로 업무를 관리하고, 의도적으로 개선해 나가며 나아가 일잘러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오늘부터 일잘러!’ 시리즈, 준비편에 이어 시작/회고편을 시작해 보겠다. 준비편에서는 본인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찾아서 구분 짓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의식적으로 하지 않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하루 만족도 점수를 토대로 실제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수치화하여 관리하면 좋다고 했다.

 

이번 편에서는 처음에 소개했던 3편의 시리즈 중 2, 3편을 한 번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제 준비가 끝났다면 본격적으로 어떻게 나의 일의 질을 향상시킬지, 그리고 회고의 시간까지 포함하여 글을 끝마치도록 하겠다.


⏰ 2편 : 해야 할 일과 시간 측정하기

“뭐야 또 측정해?”

혹시나 이렇게 생각했다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1편에서도 소개했지만 ‘측정'하는 것 만큼 단기간에 나를 객관화하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오늘 하루해야 할 일들을 나열하고 일들을 수행하면서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것에 결과와 효과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설명하려고 한다.

<오늘 할 일 - 회사>

✔️ 오전 11시 스크럼

✔️ 메일로 점심 전까지 서류 전달하기

✔️ A 프로젝트

✔️ A-1 기능 작업

✔️ A-1 기능 버그 고치기

✔️ A-2 기능 작업

✔️ 오후 3시, B 프로젝트 사전 미팅

 

내가 하루 업무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위와 같은 일정들이 있다고 해보자. 나의 업무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어떤 것들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오전 스크럼, 메일로 서류 전달하기, B 프로젝트 사전 미팅은 정해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중요도 선상에서 제외되고 그 시간에 맞게 하면 된다. 그리고 남은 A 프로젝트에서 어떤 업무부터 할 지 결정하면 된다.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업무를 시작할 때 시간을 측정하면서 진행해 보자.

 

예언(?)을 해보자면, 하루 업무 시간이 8시간이라고 한다면 오늘 하루를 끝마치고 여러분이 측정한 업무에 몰입한 시간은 잘해봐야 4시간 내외일 것이라 확신한다. 이렇게 장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몇 가지로 예로 든다면 동료가 갑자기 질문을 하여 관련해서 답변을 주거나, 집중이 끊어져 잠시 커피를 마신다거나, 딴짓을 한다거나 등이 있을 수 있다. 사실상 내가 하루 업무 시간에 주어진 8시간을 모두 집중하는 데 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뇌도 쉬어줄 때가 있고, 업무의 흐름이란 게 있기 때문이다.

 

시간 측정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결과, 효과는 바로 ‘허탈함'이다. 시간을 측정했다면 ‘아 내가 하루를 정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 ‘왜 이것밖에 하지 못했지'와 같은 마음이 들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극히 정상이고, 허탈함을 가졌다는 것은 본인에 대해 객관화가 되었다는 증거이다. 이제 이 허탈함을 가지고 나의 일의 숙련도를 향상시키는 일만 남았다.


의도적 연습(Deliberate Practice)으로 업무의 질 향상하기

의도적 연습의 필수조건, 적절한 난이도

 

의도적 연습이 되려면 나의 실력과 작업의 난이도가 비슷해야 합니다. 이것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의 몰입이론과도 일치하는 부분인데요, 미하이의 단순화된 도식을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출처 : 미하이 몰입 이론 모델 <함께자라기>, p61 김창준

가로축은 해당 작업에 대해 본인이 느끼는 자기 실력을 말합니다. 세로축은 해당 작업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난이도입니다.

 

자 그러면 봅시다. A 영역의 일을 하고 있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실력이 작업 난이도를 초과하는 지역입니다. 몇몇 기업에서는 "아싸!"라는 답변을 해주시더군요. 네. 지금 당장은 잘됐다 싶긴 해도 조금 지나면 지루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B 영역은 어떨까요? 실력보다 높은 난이도의 일을 하는 영역이죠.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느낍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C 영역입니다. 난이도와 실력이 엇비슷하게 맞는 부분이죠. 미하이는 이 부분에서 인간이 몰입을 경험한다고 합니다.그리고 바로 이때 최고 수준의 집중력을 보이고, 그 덕분에 퍼포먼스나 학습 능력이 최대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함께자라기>, p61, 김창준 지음 >

의도적 연습이란 말 그대로 (스스로 의식한 채) 의도적으로 어떤 일에 연습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 핵심이다. 위 미하이의 몰입 이론 모델에서 소개하듯 우리는 C 영역으로 가야 몰입을 하고 자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C 영역은 어떻게 갈 수 있을까?


C 영역으로 나아가기 : 업무 난이도 영역별 연습 방법

출처 : 미하이 몰입 이론 모델 <함께자라기>, p61 김창준

📌A 영역 : 업무 난이도 쉬움에서 나아가기

✔️A-1 : 난이도가 낮아 지루함이 들 때 실력 낮추기

✔️A-2 : 난이도 높이기

A 영역, 즉 작업(업무)의 난이도가 낮아 지루함이 들 때 실력을 낮추거나(A-1), 난이도를 높일 수 있다(A-2). 실력을 낮추는 것(A-1)의 예로 평소에 업무에서 자주 사용하는 보조 도구를 쓰지 않고 작업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나의 경우에는 개발자이다 보니까 평소에 도구의 힘을 많이 빌리는데, 이를테면 특정 작업을 할 때 누군가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를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면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일을 그렇게 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 해결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난이도를 높이는 것(A-2)의 예로 우리가 평소에 30분 만에 할 수 있는 업무가 있다면 그것을 10분 만에 처리해보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것이 있을 수 있겠다. 특히 반복적으로 하는 일 같은 것들에서 시간을 단축시켜 처리해보는 것을 연습으로 삼아도 좋겠다.


📌B 영역 : 업무 난이도 어려움에서 나아가기

✔️B-1 : 난이도가 높아 불안감이 들 때 난이도 낮추기

✔️B-2 : 난이도가 높아 불안감이 들 때 실력 높이기

그리고 B 영역, 업무의 난이도가 높아 불안감이 들 때 실력을 높이거나(B-2), 난이도를 낮출 수 있다(B-1). 실력을 높이는 방법(B-2)은 다양한데 장기적인 방법으로는 스터디, 책, 강의 등의 자기계발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전문가를 찾거나, 다른 도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있겠다. 도구의 도움을 받는 것은 위 A 영역의 실력을 낮추는 예와 반대의 경우이다. 현재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글쓰기의 행위도 실력을 높이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휘발될 수 있는 생각들을 글로 써서 ‘아웃풋'을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면서 확실하게 머릿속에 인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난이도를 낮추는 것(B-1)은 너무 어려운 일을 마주했을 때 그 일을 잘게 쪼개서 가장 먼저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부터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렇게 점진적으로 해당 일을 진행함으로 난이도를 낮출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이머 기능의 앱을 만든다고 한다면 막연하게 타이머를 생각하기 전에 앞에 놓여있는 작은 상황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숫자를 어떻게 보여주지?’, ‘타이머의 크기는 어느정도로 할까?’, ‘시간을 정해놓고 내려가게 할까, 시작 버튼을 누르면 숫자가 올라가게 할까?’ 등 작은 것부터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 3편 : 회고의 시간 - 강점노트 작성하기

이제 회고의 시간이 다가왔다. 회고라고 해서 일기처럼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구구절절 쓰라는 것이 아니다. 이 역시 방법은 간단하다. 업무가 끝나고 잠을 청하기 전,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작은 노트에 ‘오늘 내가 가장 잘했던, 또는 강점이라 생각했던 일(업무, 행동 등)’을 적어보는 것이다. 많이 적을 필요 없이 딱 1개만 적어보자. 그리고 하루하루 나의 강점을 파악하면서 그 강점들을 부단히 키우려고 노력하자. 그렇게 나만의 강점노트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강점노트를 통해 파악한 나의 강점을 위에 의도적 연습에서 언급했던 몰입의 영역(C 영역)으로 가는 4종류의 방법과 함께 활용하여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즉, 정리하면 [의도적 연습으로 업무의 질을 향상시킨다 - 하루의 강점을 파악한다 - 강점을 토대로 의도적 연습을 하여 업무의 질을 향상시킨다 - 반복]의 루틴이 형성되는 것이다.


의도적 연습과 강점노트가 주는 이점

영국 경영 전문가이자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이라는 책을 쓴 마커스 버킹엄(Marcus Buckingham)은 직장인들이 약점을 걱정하고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자신의 약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은 더 이상의 실패를 막아줄 뿐 약점을 강점으로 승격시켜 주지는 못 한다”고 말하였다. 그만큼 강점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고 더 집중해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등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연구자, 마커스 버킹엄

이렇듯 강점을 키우는 것, 나아가 강점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썼을 때의 결과와 비교하여 더 적은 시간과 노력을 쓰고도 훨씬 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의도적 연습이 주는 이점은 명확하다. 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질적인 측면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개선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의식적’이라는 말은 단순하게 내 손만 움직이거나 몸만 움직이는 것이 아닌 뇌도 같이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반복적인 업무를 하거나 본인이 느끼기에 지루함 또는 불안감을 가지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때는 아마도 뇌가 움직이지 않고 있을 확률이 높다. 즉, 손은 키보드를 향하고 있고 무언가 치고는 있지만 뇌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너무 쉬워서 생각할 필요조차 없거나, 또는 너무 어려워서 생각할 겨를이 없거나 말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렇다. 내가 1시간 동안 특정 업무를 생각 없이 하는 것 보다 그 일을 10분 동안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지 등을 고민하면서 진행을 하는 게 내 업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거기에 강점노트라는 날개를 장착하여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나아가 일잘러가 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